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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릿속 작은곳

쉐어하우스에 산다는 것

by 핑금 2022. 11. 14.

나는 남들과 살아갈 자신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었다. 경력직이기 때문에...^^

대학교 때 2년간 기숙사에 살았고, 2인1실의 방이 네칸인 (총 8명) 아파트 형태였기 때문에 나름 남들과 사는 것에 자부심이 있었다. (계절학기까지 총 6명과 함께 살아봄)

하지만 쉐어하우스에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.

혼성도 아니고, 다들 직장이 있는 사람들인데도 불편한 점들이 꽤 많았다.

나만 빼고 모두 인도인인 곳에서 사는데, 기본적인 그릇, 냄비같은 식기는 공용이었다.

하지만 상태가 다 10년은 쓴듯이 까맣고 눌러붙는 재질이었고... 냄비, 프라이팬 같은 경우 식기 세척기에 넣지 않고 손으로 세척하는데, 다들 대충 세척하는 것 같다. 보면 뭐가 잘 묻어 있음.

 

음식 준비를 할때도 타이밍이 겹치면 좁은 주방에서 마찰할 일이 생기고, 필요한 도구를 못쓰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눈치싸움을 잘해야한다. 혼자 밥을 만들었다 치더라도 식탁에서는 잘 먹게 되지 않는다... 지나가는 하메들이 불편하고, 같이 밥먹는 것도 불편....

 

쓰다보니 대부분이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인 것 같다.

잘 지내야할 것 같은 압박감이나 피해주거나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오는 불편함.

 

나는 인성 쓰레기 하메는 없는 것 같은데,

내 하메중엔 한 방에 사는 엄마와 초딩 아들이 있다. 처음엔 사이 좋은 줄 알았는데.. 자주 싸운다...

어떨땐 눈치가 보일 정도여서 거실에서 밥 먹기가 더 싫어졌다. 왜 거실에서 그러는 건지..

 

그래도 나정도면 나쁜 하메들은 아닌 것 같다.

경악할 정도로 더럽거나 시비를 걸거나 변기물을 안내리진 않으니 이정도면 상위권인듯.

나는 대화하는 게 어색해서 더 피하게 되는데 다들 인간 그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.

 

음... 근데 내가 마트 간다고만 하면 왜 다들 가는 김에 우유좀 사다달라는 건지...?ㅋㅋㅋ

앞으론 하메들한테 마트간단 소리 하나 봐라.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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